'너무 튀어도 안좋은데..'5일 시작된 서울지역 아파트 11차 동시분양에 당산동, 용강동 등 3곳에서 898세대를 내놓은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11차 동시분양에 대한 부동산업계의 분석과 평가에서 삼성 아파트가 유독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주택업계 전반에 드리운 어두운 불황의 그림자를 감안하면 드러내 놓고 좋아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국토연구원과 YWCA 등 7개 국책 연구기관 및 소비자단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분양평가위원회'가 16곳의 11차 동시분양 아파트에 대해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7개 세부 항목 중 발전 가능성(공동 1위), 브랜드 지명도, 단지 여건 등 3개 부문에서 당산동 삼성이 1위를, 교통여건, 가격경쟁력, 발전가능성에서는 용강동 삼성이 1위를 차지했다.
장안동 삼성도 주변 편의시설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삼성 아파트를 제외하면 동작동 금강(발전가능성), 내발산동 보람(주변환경) 만이 각각 1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전반적인 업계 분위기도 비슷하다.
한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의 동시분양 전문가는 "건설업계의 전반적 위기로 인해 갈수록 중요해지는 브랜드 지명도에서 삼성이 유리한데다 입지여건도 뛰어나다"며 "11차에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은 한강 조망권을 확보한 당산동ㆍ용강동 삼성 정도"라고 내다봤다. 특히 11차 동시분양에 현대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의 대형 주택업체들이 불참한 점도 삼성의 독주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평가를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 아파트가 잘 팔리면 좋긴 하지만 그보다는 전체적인 주택 경기가 살아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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