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사두기만 하면 가격이 오른다'는 부동산 신화에 아직도 미련을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그러나 이러한 전설은 사라진 지 오래다. IMF체제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겪는 동안 부동산 투자패턴은 완전히 바뀌었다. 고수익 보다는 안전성과 현금유동성의 중요성이 커졌다. 투자금액도 여유자금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김기철(45)씨는 부동산이나 증권 투자를 할 때 몇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첫째,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리지 않는다.
돈을 빌리더라도 투자금액의 30% 이내로 제한한다. 둘째, 목표수익율이 달성되면 과감히 처분한다. 욕심을 내다가 실패한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정해놓은 목표에 만족하고 다른 기회를 노리는 게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셋째, 자신의 소신에 따라 투자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럴 경우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실속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관심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넷째, 안전성과 유동성이다.
안전한 상품이란 가격 등락 폭이 작고 꾸준한 매수세가 있는 상품이다. 안전하다는 것은 그만큼 현금화가 쉽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부동산은 다른 자산과 달리 거래가액이 크고 거래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현금화가 잘 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씨는 이러한 원칙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를 투자대상으로 골랐다. 전에는 중대형 아파트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아파트 공급평형 규제가 풀리고 준농림지 개발이 급증하면서 중대형 아파트 공급은 포화상태다. 반면 35평 이하 아파트는 공급부족으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현금화도 쉽기 때문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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