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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평가 국내기준 첫 마련 / 한국형 SCI추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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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평가 국내기준 첫 마련 / 한국형 SCI추진 의미

입력
2000.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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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형 SCI(논문인용색인)를 만들기로 한 것은 각종 연구지원사업에서 정확한 평가지표를 마련하고 학문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한국형 SCI 왜 만드나

지금까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교육부 등 각종 기관에서 논문ㆍ연구비를 지원할 때 이런 지표가 없어 논문의 질에 대해 사실상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수준에 관계 없이 논문 한 편이면 똑 같은 한 편으로 보고 같은 연구비를 지원하는 불가피한 불합리가 자행돼왔다.

특히 과학ㆍ기술 분야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미국 SCI(Science Citation Indexㆍ과학논문인용색인)를 사용할 수 있지만 한국어로 주로 작성하는 인문ㆍ사회 분야는 평가기준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우수연구인력 육성사업인 두뇌한국21(BK21)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대학이 교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전국 규모의 학술지에 실린 논문과 똑같이 인정해 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한 사건은 바로 이런 현실의 결과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

교육부 김화진(金華鎭) 대학원지원과장은 "한국형 SCI가 만들어지면 각종 연구지원사업이 공정성을 기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학자들간에도 수준 높은 학술지에 논문을 싣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 장기적으로 학문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대학이 교수 임용 과정 등에서 이 색인의 기준을 활용할 것인지는 자율에 맡겨진다.

■학술지 평가 어떻게 했나

한국형 SCI 작성을 위한 1차 학술지 평가는 교육부의 의뢰로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조교와 대학원생을 동원, 논문의 인용빈도를 조사하고 각계 교수들을 대상으로 해당 학술지의 명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등을 종합해 이뤄졌다.

여기에 잡지 편집자가 다양한 출신으로 이루어졌는지, 논문공모를 외국인을 포함해 전국 연구자를 대상으로 했는지 등도 고려했다.

실무 평가작업은 분야마다 학회별로 권위 있는 인사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실시했다. 단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정신문화연구'처럼 기관지 성격이 강한 학술지는 제외했다. 교육부는 2002년까지 국내의 전 학문 분야에 대해 학술지 평가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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