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코리아 대표 진승현(27ㆍ구속)씨 금융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 부장검사)는 5일 진씨 구명로비 실무를 맡았던 검찰 주사보 출신 브로커 김삼영(42ㆍ구속)씨로부터 "국정원 간부 출신인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55ㆍ구속)씨가 지난 추석을 전후한 시점에 정치권에 수억원을 건넸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다.검찰은 특히 진씨가 여권 실세 인사의 특보를 지낸 C씨 등 2명의 정치권 인사를 만났다는 첩보를 입수, 진씨를 상대로 접촉 경위 및 정치권 로비 여부를 집중 추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까지 수사결과 진씨측이 정ㆍ관계 로비용으로 조성한 비자금으로 확인된 것은 없으며, 진씨도 로비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의외의 제3의 인물이 별도의 가ㆍ차명 계좌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 정ㆍ관계에 뿌렸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MCI코리아 자금담당 전무 유모씨가 로비의혹 사건을 풀 단서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검거 전담반을 편성, 유씨를 추적하는 한편 진씨 아버지를 소환, 정치권 유착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진씨가 도피중이던 11월초 한스종금으로부터 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영재 금감원 부원장보가 한나라당 I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한스종금 문제를 국정감사 질의에서 빼달라"고 부탁하고, 진씨 등이 I의원 보좌진을 직접 접촉한 사실을 확인, 진씨측이 당시 김 부원장보 등 금감원 고위 간부들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진씨가 지난 6월 화의절차가 진행중인 D건설사의 경영권을 장악한 뒤 이 회사의 미분양 아파트 등을 담보로 종금사 등에서 수십억원씩 대출받는 수법으로 400억원을 빼돌렸다는 첩보를 입수, 이 회사 이모 전 사장을 소환 조사했으나 이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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