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은 4일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측이 제기한 수작업 재검표 소송을 기각했다.연방 대법원도 이날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최종 개표결과에 포함시키라고 명령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을 파기하고 주 대법원이 다시 심리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7일 투표이후 4주간을 끌어온 대선의 재검표 사태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리언 카운티 순회재판부의 샌더스 솔즈 판사는 "수작업 재검표를 실시해도 선거 결과가 바뀌리라는 통계적 증거가 없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고어 후보측은 판결 직후 주 대법원에 즉각 상고했으며 주 대법원은 고어 후보와 부시 후보의 변호인들에게 5일 오후 3시(한국시간 6일 오전 5시)까지 새로운 변론 요약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고어 후보측의 수석 변호사인 데이비드 보이스는 "진짜 싸움은 이제 주 대법원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주 대법원이 순회법원의 판결을 번복하지 않으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부시 후보측은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사려 깊고 포괄적인 결정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판결을 환영했다.
앞서 연방 대법원은 대법관 9명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판결문에서 주 대법원이 연방 헌법에 따른 주 입법부의 권한을 주 헌법이 어느 정도까지 제한할 수 있다고 보는지와 선거인단 선거와 관련한 분규는 선거일 이전에 시행된 선거법을 토대로 판단토록 한 연방법을 고려했는지 등이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방 대법원은 주 대법원이 이 같은 법적 근거를 분명히 해 다시 심리할 것을 명령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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