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프레스센터서 출판기념회한글 중흥을 이끈 대표적 국어학자이자 수필가인 일석(一石) 이희승(李熙昇ㆍ1896~1989) 선생의 전집이 출간됐다.
유족과 제자들이 뜻을 모은 지 3년만에 빛을 보게 된 '이희승 전집'(서울대 출판부 발행)은 모두 아홉 권으로 일석의 평생 저술을 모았다.
교과서에 실린 수필 '딸깍발이'로 더욱 널리 알려진 일석은 평생을 꼿꼿하게 산 선비학자이면서 한글중흥에 공헌한 국어학자였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전반기까지 대대적으로 진행된 국어정리사업에서 그는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이론적 바탕을 수립했으며 국어문법체계를 확립해 국어문법학의 길잡이가 되었다.
전집에는 일석이 이룬 학문적 성과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권은 '국어학 개설' '국어학논고' 등 국어학분야의 연구 저작물, 2권은 국어교육과 국어정책 관련 저술 및 강의 노트를 실었다.
3권은 한글맞춤법 통일안 강의 등 한글 맞춤법 해설서 3종, 4권은 1949년부터 1977년까지 그가 저술한 대표적 문법교재 6종을 담았다.
수필가로서 일가를 이룬 일석의 문학적 면모도 모두 담았다. 6권, 7권에는 '딸깍발이'가 실려 있는 '벙어리 냉가슴'을 비롯해 '소경의 잠꼬대' '한 개의 돌이로다' '메아리 없는 넋두리' 등의 수필과 자서전을 담았다.
8권은 문학연구와 관련된 글을, 마지막 9권은 선생 사후에 발간된 회고록 '딸깍발이 선비의 일생'과 기타 수필과 대담 자료 등을 실었다.
이번 전집간행은 이희승 선생기념사업회장인 강신항 성균관대 명예교수, 제자인 전광현 단국대 교수, 장남인 이교웅씨 등이 중심이 돼 이뤄졌다. 이희승전집간행위원회는 9일 오후 5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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