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 코리아 부회장 진승현(陳承鉉)씨가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던 지난 9월 한나라당 임진출 (林鎭出.전국구) 의원측과 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국회 정무위 소속인 임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보좌진이 국감을 대비해 한빛은행, 동방금고, 한스종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진승현씨를 만난적이 있으나, 나는 직접 그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검찰에서 진씨와 접촉한 야당의원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는데 대해 관련사실을 해명하면서 그의 보좌진과 진 씨의 접촉범위를 국정감사를 대비한 `자료수집'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임 의원은 "국정감사 전인 지난 9월말 진승현씨가 전화를 해와 여의도에서 보좌진이 그를 만났다"며 "한스종금과 관련해 진승현씨는 `스위스계 투자의 실체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진씨를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진 임 의원의 비서관도 "9월초 MCI측과 접촉했는데 진씨를 대리해 (브로커인) 김삼영씨가 연락을 해와 강남에서 2차례 만난 적이 있고 9월말 진승현씨와도 여의도의 한 찻집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당시 진승현씨가 검찰소환 요청에 불응하고 있는 줄만 알았지, 수배중인지는 몰랐다"면서 "당시 진씨가 장래찬 금감원 전 국장을 자주 만났다는 얘기는 안했지만, 나중에 간접적으로 그런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임 의원은 "김영재(金暎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국정감사 기간에 급하게 나를 찾아와 (자신의 구속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결백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임 의원의 비서관도 "지난달 4일 김 부원장보가 찾아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흥분한 탓인지 `진승현이하고, 신인철(아세아 종금 상임감사)이가 100억원 이상을 해먹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논평을 내고 "진씨가 도피중에 야당의원과 접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야당이 그동안 진승현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범법 사실이 있는 관련 당사자들을 성역없이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승일 신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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