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주옥 같은 선율 속에 쇼팽과 상드의 열애가 북풍을 녹인다. 극단 신화는 '사랑이 없으면 여자도 없다'로 1시간반 동안 한겨울 유럽 여행을 떠난다.파리, 상드의 고향 루앵, 둘이 밀월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의 마요르카 등 세 곳에서 벌어지는 사랑의 이야기다. '빗방울' '이별' 등 익히 알려진 쇼팽의 주옥 같은 소품 22곡이 전편을 장식하는 무대는 느림의 미학이 자기 주장을 펼치는 자리다.
극의 제목은 20여명의 정치가와 염문을 뿌렸던 상드가 자신의 정당함을 입증하기 위해 신문에 기고했던 글에서 따온 것이다.
상드의 끈질긴 유혹에 넘어간 7년 연하의 쇼팽이 육체적으로 결합하는 장면 등 자칫 감각 일변도로 치우칠 법한 대목에서도 연출가 김영수씨는 정통 리얼리즘극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는다.
상드와 사랑을 나누다 쇼팽때문에 헤어지지만, 그들 둘에게 물질적ㆍ정신적 도움을 아끼지않는 당대 최고의 변호사 미셸의 모습은 성숙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쇼팽에 남명렬, 상드에 김혜옥, 미셸에 최승철이 열연한다. 15일~2001년 1월 28일까지 인간소극장. 화 오후 3시, 수~금 오후 7시 30분, 토ㆍ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02)923-2131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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