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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동아시아 환경 공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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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동아시아 환경 공동권

입력
2000.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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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지산 자락에 다누키노 라는 호수가 있다. 해발 700㎙인 이 호수 주변은 발 디딜 틈도 없는 삼나무 숲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아침이 되면 삼나무 숲은 서리를 허옇게 뒤집어 쓴 채 장관을 이룬다.일본 환경청은 후지산이 가장 아름답고 또렷하게 보이는 이 호수 가에 환경 체험장을 만들었다. 호텔방, 통나무집, 강연장은 물론, 산책 길 등 어디서든 눈 덮인 후지 산을 바라볼 수 있다.

■이 환경 체험장은 각종 놀이와 야외활동을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방법을 배우고 깨닫도록 운영되고 있다.

환경 체험코스 중에 나무 그루터기 위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올라가는 놀이가 있다. 그루터기는 직경 50㎝의 크기에서 20㎝로 점점 좁아진다. 10명이 그룹을 지어 하나의 그루터키 위에 모두 올라가 서야 한다. 땅은 좁고 사람은 많아지는 지구에서 모두가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11월 30일 이 곳에서 일본 환경청 주최로 한국 중국 일본 3국 환경교육 워크숍이 열렸다. 몇 달 전 3국 환경장관이 합의한 민간차원의 환경교육네트워크 구축을 실현하기 위한 모임인 셈이다.

각국의 환경교육실태가 보고 되고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를 놓고 토론이 전개됐다. 중국의 적극적인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서부개발과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을 얘기했고, 3국 네트워크에 큰 기대를 거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해 워크숍 개최의사도 분명히 했다.

■이 심포지엄의 결과로 내년 3월 이전에 TEEN(3국 환경교육네트워크)이라는 국제 NGO가 탄생한다. 일본은 몽고와 동남아로의 네트워크 확대를, 중국은 자국의 지방들이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우리측을 대표한 서울대 권태준 교수는 북한의 참여를 예약하면서 '동아시아 환경공동권'을 역설했다. "학생이 3억"이라는 중국대표의 얘기를 듣고 보니 아시아환경문제 해결은 교육에 달렸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김수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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