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주부들이 월말마다 은행 창구에서 세금을 내려고 북적대는동안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사는 주부 손모(30)씨는 집안에서 인터넷 서핑을 즐긴다.손씨는 우편으로 지방세고지서를 받는 대신 인터넷 e-메일로 고지서를확인한 뒤 사이버뱅킹을 통해 이를 납부한다.
납부 내역은 인터넷 상에서 전산으로 자동기록되기 때문에 세금 영수증을 따로 챙겨놓을 필요도 없다.
▲ 각종 고지서 e-메일로 발송
종이 고지서가 사라지고 있다.
서울종로, 성동, 동대문, 양천, 강남, 서초, 송파구와 경기 구리, 군포, 안양시는 이달부터 자동차세 고지서(12월분)를 e-메일로 발송하는 전자고지서 송달제도를 본격 시행한 뒤 이를 모든 지방세목으로 확대한다.
전자고지서란 지금가지 우편이나 통 반장을 통해 각 가정에 송달되던 지방세 고지서를 주민들의 인터넷 e-메일로 보내는 방식. 이미 지난 8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가 주민세 고지서를 시범실시한 데 이어 이번 달부터는 16개 지방자치단체들이 자동차세 고지서를 e-메일로 발송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주소가 바뀌거나 부부 맞벌이 등으로 고지서를 받지 못해도 구청까지 갈 필요가 없어진다.
▲영수증 5년간 전자보관
특히 전자고지서는 바로 시중은행 인터넷 뱅킹을 통해 사이버납부가 가능하고 영수증은 전산으로 5년동안 자동 보관된다.
북적대는 은행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필요도, 영수증을 따로 모아둘 필요도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서울 강서, 도봉, 동대문, 동작, 송파, 양천, 은평, 중랑구청 등은 인터넷 상에서 더 낸 세금이 있는지 확인한 뒤 바로 돌려받을 수 있는 코너까지 운영하고 있어 세금을 내기는 커녕 돈을 벌수도 있다.
▲ 지자체 홈페이지 등에 회원가입
전자고지서를 받으려면 해당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서 전자고지서 코너를 클릭하거나 전자고지서 서비스없체인 아마스코리아 홈페이지(www.amasmail.com)를 방문,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하고 회원을 가입하면 된다.
각 지자체는 내년부터 전자고지서를 모든 지방세목으로확대한 뒤 상하수도 요금과 전기 전화요금 등도 e-메일로 발송하는 방안등도 검토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저자고지서는 제작과 발송에 따른 예산낭비를 줄일 수 있고 전자정부의 실현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며 "자치구별로 연간 13억여원에 달하는 고지서 예산을 줄일 수 있고 기회 비용까지 합칠 경우 경제적 이익은 수백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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