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가 흘러가는 모양이 수상쩍다. 검찰 수배령을 용케 피해 다니던 진씨가 자진 출두해 구속됐는데도, 사건 윤곽이 뚜렷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혼미해 지는 느낌이다.이렇게 가다가는 이 사건도 국민의 의혹과 불신만 한껏 부풀린 채, 흐지부지 처리 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부터 생긴다.
언론 보도만 보면 몇 백억원을 뿌린 정.관계 로비의 진상이 이내 드러날 듯 하다. 그러나 정작 검찰은 "소설쓰지 말라:고 일축한다. 그렇다면 여권 실세는 물론, 야당 의원까지 정치 자금을 받거나 구명 로비에 연루되었다는 얘기는 왜 나오는지 알 수 없다.
여기 에 애초 사건이 불거진 배경에 사정기관, 또 이들과 정치권사이에 알력이 있었다는 얘기는 무슨 뜬금없는 소린가 싶다. 국민이 갈수록 의혹투성이다.
이러다 보니 진상을 덮기 위해 일부러 상황을 혼미하게 이끄는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사실은 단순한 사기극인데, 전방위 구명 로비 때문에 여러기관과 정치인이 연루된 것 처럼 비쳤을뿐" 이라고 결론내기 위한 준비로 의심되는 것이다.
검찰이 진씨의 정치권 로비 협의를 슬쩍 내비친뒤, 여.야가 서로 언성높여 싸우는 것을 모른체 하는것도 이상하다. 혹시 정치세력끼리 알아서 적당히 수습하라는 제스처가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든 정부와 검찰이 명심할 게 있다. 국민은 한갓 벤처 사기꾼의 기상천외한 사기 행각과 그 단죄에 관심 갖는게 아니다. 부패한 정치세력과 관료들이 한데 얽혀 장난찬 의혹을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밝혀내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국정 불신이 위험수위에 이른 마당에 다시 이런 기대를 외면한다면, 난국 극복이란 구호도 스스로 입에 올리지 않는 게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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