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신입생들의 태반이 수학 강의를 제대로 못 쫓아가는 등 기초학력 저하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서울대는 이에 따라 내년 신입생들부터 수학 기초학력 평가를 실시, 수강자격을 제한키로 결정했었다. (본보 11월21일자 31면 보도)
서울대는 5일 물리학부, 화학부, 의ㆍ치의예과 등 올해 자연대 입학생 331명을 대상으로 지난 1학기 수학강의 이해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강의를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대답과 '강의시간에는 알겠지만 혼자 공부하기는 어렵다'는 대답이 각각 23.9%(79명)와 48.6%(161명)에 달하는 등 설문대상자의 72.5%가 공부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혼자 공부할 만한 내용'이라고 답한 학생은 26.0%(86명)에 불과했다.
대학 수학의 수준에 대해서도 '감당하기 어렵다'(30.8%?102명)는 응답을 포함, 87.6%가 매우 버겁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특히 27.8%(92명)는 "고교 때 배운 것에 비해 수준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수학과 계승혁 교수는 "2~3년 전부터 수업을 못따라오는 학생들이 많아 그나마 올해에는 교재 수준을 예년에 비해 낮췄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수능이 쉬워지면서 학생들의 기본적 응용능력이 매우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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