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내로라 하는 춤 꾼 9명이 한 무대에 선다. 다들 혼자 추는 춤으로, 각자의 기량을 한껏 드러낸다. 14, 15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우리 시대의 무용가 2000'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한국무용의 최현 조흥동 황희연, 전통무용의 이윤석 박경랑, 발레의 김순정 문훈숙, 현대무용의 안은미 홍승엽이다.
춤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고, 70대 현역 원로 무용가부터 이즈음 최고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30~40대 대표적 안무가까지 포함된 출연자 면면이 입이 딱 벌어지게 쟁쟁하다. 이만큼 모은 것만으로도 기대치가 솟구치는 화려한 판이다.
최현은 '이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답게 70대 고령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정열을 구가한다.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겸 경기도립무용단장 조흥동은 한국무용의 남성춤을 대표한다.
본업이 농사인 고성 오광대 보존회장 이윤석이 농사일 틈틈이 갈고 닦은 춤솜씨는 직업 무용가들을 화들짝 놀라게 만든다. 황희연은 배정혜의 작품 '이 땅에 들꽃으로 살아'에서 지울 수 없는 향기를 남긴 주인공이다.
현대무용의 안은미와 홍승엽은 뚜렷한 자기 색깔로 많은 고정팬을 거느린 스타들이다. 발레의 김순정은 교수직을 버리고 모스크바 유학을 택할 만큼 춤에 미쳐 있고, 유니버설 발레단장 문훈숙은 한국 최고의 '지젤'로 꼽히는 빼어난 무용수이다.
이 눈부신 판에 신명을 더하기 위해 진도 씻김굿의 명인 박병천, 통쾌하고 신랄한 음악으로 유명한 어어부프로젝트, 구성진 절창으로 혼을 쏙 빼놓곤 하는 가수 장사익, 사물놀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굿패 노름마치가 음악으로 끼어든다. 공연문의 (02)2005-0114, 2272-2153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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