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유고연방의 관계가 정치적 동지에서 경제적 동반자로 발전하고 있다. 티토 공산정권 시절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정권을 거치며 중국과 전통의 우호관계를 맺어온 유고에 중국인 이주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양국 정부는 경제협력과 교류증진을 더욱 과시했다.유고를 방문 중인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이 3일 풀어놓은 보따리에는 '유고연방에 대한 무기금수 해제결의안 동의', 240만달러의 경제지원과 적극적인 경제협력 등 큰 선물이 담겨있었다.
밀로셰비치 퇴진 이후 중국 고위관리로 처음 유고를 방문한 唐 부장은 미롤주브 라부스 부총리와의 공동성명을 통해 "합작사업을 계속하고 경제계 지도자들이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唐 부장이 이러한 제안을 한 것은 이미 유고에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진출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고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약 4만여명이며 최근에는 1주일에 평균 300명정도가 영주권을 신청하고 있다.
1997년 당시 대통령이던 밀로셰비치가 공개적으로 두 나라의 특별한 관계를 인정한 이후 급격히 숫자가 늘면서 차이나 타운을 형성, 의류무역과 음식점분야에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문제는 영주권자는 부동산이나 주요 사업체를 소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유고 법률 때문에 중국인들이 시장을 옮겨다니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는 서방국으로의 국경통과가 쉬운 점을 악용, 불법이민을 위한 전초기지로 이용하고 있다.
唐 부장을 수행한 중국의 관리는 "유고에 거주하는 많은 중국 인민들이 양국의 무역과 경제협력에 기여하고 있다"며 "불법이민자들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양국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문제해결에 나설 생각임을 내비쳤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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