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자 6면 한비야 씨의 '한자, 살려써야 하는 이유'를 읽었다. 해마다 한글날이 다가오면 일간지마다 '한글 전용이냐 한글 한자 병용이냐'라는 주제로 전문가의 글을 싣고는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한 채 다시 일 년이 지나가고 만다.대부분 전문가의 글은 자기와 다른 주장은 절대 안된다는 식이었다. 반면 이번 한비야 씨의 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체험을 통해 자연스레 느낀 점을 큰 소리 내지 않고 담담하게 표현했다.
이런 글이 하루의 칼럼으로 생명을 다하지 않기를 바란다. 매년 되풀이되는 한글날의 기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최소한 이 글에 대한 한글학회의 의견을 물어 싣는다든지 해서 공론화시켜야 한다.
내년 한글날까지 수시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기사화해 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분모가 있을 것이다. '과연 어느 것을 택하는 게 우리의 후손에게 더 이롭겠는가'하고 말이다.
김주현.hannoll@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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