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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청소년 우상작가 기욤 게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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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청소년 우상작가 기욤 게로 소설

입력
2000.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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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불리는 젊은 작가 기욤 게로(28ㆍ사진)의 소설 '차에 치인 개'와 '어느 전쟁영웅의 당연한 죽음'(자인 발행)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됐다.간결하고 예리한 문체로 프랑스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예리하게 그려내는 기욤 게로는 주로 10대들의 문제를 쓴다.

오우삼 감독, 왕가위 주연의 홍콩영화와 미국에서 만든 스릴러물과 폭력물을 좋아한다는 그는 프랑스 젊은이들의 감수성을 가장 탁월하게 그려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10대들이 선정하는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다.

'차에 치인 개'는 15살인 작중 화자인 알렉스가 한 지방신문사의 견습생으로서 겪는 경험에 대한 관찰의 기록이다.

소설 제목은 프랑스어로 '시시한 삼류 기사'를 뜻하는 동음이의어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겪는 작은 마을에서의 신문사 생활은 자본과 권력과 언론이 합작해 만드는 부정과 부패의 목격담일 뿐이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부정을 묵인하기에는 아직 너무 젊고 순수한 그에게 어른들은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이빨을 드러내는' 부패한 인간들이다.

작가는 불과 일주일 간의 알렉스의 견습기자 생활을 통해 만연해있는 사회의 부패를 리얼하게 드러낸다.

알렉스가 그 나이에 이미 세상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감하고 사회의 오물을 제일 밑바닥에서 쓸어내는 쓰레기 운반 일을 하겠다는 결심으로 소설은 끝난다.

작가 기욤 게로는 실제 프랑스 지방신문사에서 일하다 여러 번 해고당한 전력을 가진 기자 출신이다.

'어느 전쟁영웅의 당연한 죽음'의 주인공도 부모의 이혼으로 입은 상처를 견디는 것이 '삶의 가장 큰 일'인 중학생 톰이다.

그는 현실과는 다른 근사한 세계를 홍콩 무협영화와 검객의 삶에서 찾는다. 어느날 주인공은 영화의 여주인공을 닮은 베트남 소녀 조에를 만난다.

조에의 할아버지는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가족이 프랑스 병사에게 죽음을 당하고 자신은 혀를 잘린 채, 그 복수를 위해 프랑스로 왔다.

톰은 조에와 함께 이 프랑스 병사들을 추적하며 전쟁의 아픈 역사를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 소설의 줄거리다.

이런 작품들에서 알 수 있듯 기욤 게로는 현재 프랑스 10대의 마음과 눈으로 역사와 현실의 이면을 파헤친다. 상처 투성이인 현대적 삶의 그늘을 벗기는 그의 감수성이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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