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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없으니 신기성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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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없으니 신기성 '펄펄'

입력
2000.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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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가 빠지니 더 잘하네.' 원주삼보의 포인트가드 신기성(25ㆍ180㎝)이 펄펄 날고 있다. 신기성은 팀의 하위권 추락위기에서 고군분투, 청주SK와 여수골드뱅크를 연파하는 선봉장을 맡았다. 삼보는 지난 주말 2연승으로 6승8패를 기록, 공동 6위에 올라섬으로써 상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신기성은 현대 이상민, 기아 강동희, 삼성 주희정에 버금가는 포인트가드지만 팀내에서 허재와의 역할충돌로 위축된 플레이를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삼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면서도 4쿼터서 쉽게 무너진 것은 팀플레이가 깨졌기때문이라는 지적에 따라 최종규 감독은 '4쿼터서는 무조건 신기성에게 맡기라'는 특명을 내릴 정도였다. '농구 9단' 허재가 승부의 분수령인 4쿼터서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뿐 아니라 개인플레에 치중했기때문.

팀의 내홍(內訌)속에서 가슴앓이를 겪었던 신기성이 허재가 부상으로 빠지자 팀을 이끌며 지난해 챔프 SK와 '매직히포' 현주엽이 이끄는 골드뱅크를 연파하는데 절대적인 존재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기당 15.6득점에 그쳤던 신기성은 2일 SK전에서 19점(3점슛 3개), 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3일 골드뱅크전에서는 용병 모리스 조던에 이어 팀내 최다득점인 24점(3점슛 3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두 경기 모두 2점차의 박빙승부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신기성의 역할을 짐작할 만하다. 삼보가 중위권의 전력임에도 '대어'급인 창원LG, 수원삼성과 청주SK를 잇달아 잡는 '도깨비팀'이 된 까닭도 신기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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