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당정개편 연말까지 결단"

특보단과 오찬민주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가진 당 총재특보단과의 오찬에서 개각을 포함한 대대적인 당정개편을 건의받고 "연말까지 심사숙고해 기대에 부응하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이상수 특보단장이 전했다.

이 특보단장은 "현 상황이 매우 어려운 만큼 민심수습과 함께 당정이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며 "이를 위해 부분 개편이 아니라 광범위한 인적 쇄신은 물론 시스템까지를 바꾸는 제도적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면적인 당정쇄신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 특보단장은 특히 "정부가 개혁을 시작하고도 개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 전문성과 개혁성을 두루 갖춘 인사가 국정에 포진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당정쇄신 건의에는 개각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일부 특보는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있다며 당정에 실질적 권한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10%의 지지를 받는 정부로 인기가 떨어져도 끝까지 개혁을 밀고 나가야 하며 의약분업만 해도 당대에 호평을 받지 못해도 먼 훗날에는 다른 나라가 실패한 개혁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금융ㆍ기업 구조조정을 연내 마무리하는 등 4대 개혁을 철저히 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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