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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그룹, 500억대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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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그룹, 500억대 유용

입력
2000.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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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적발…이재관前부회장 횡령 가능성도새한그룹이 6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 수출신용장(L/C)을 조작해 은행권으로부터 500억원 이상을 조달, 유용한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새한그룹의 이 같은 대규모 자금유용은 부실기업의 대표적인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로 지적되고 있어, 금융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되고 있다.

4일 금감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새한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수 차례에 걸쳐 허위로 수출 L/C를 개설, 한빛 신한 등 4~5개 은행으로부터 수출 대금조로 수백억원의 자금을 지급받았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지난주말부터 관련 은행에 검사역을 파견, 정확한 대출 경위를 조사중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6일까지 검사를 진행해봐야 알겠지만 현재 파악된 바로는 총 유용액수가 5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관(李在寬) 전 부회장 등 대주주가 허위 대출을 주도했는지, 아니면 단순 업무상 잘못인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특히 이 전 부회장이 이 자금을 개인적으로 횡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새한그룹의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새한측이 6월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 심각한 자금난에 몰리자 제2금융권 만기 여신 등을 갚기 위해 편법을 동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은행측은 불법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해당 대출금은 모두 워크아웃 여신에 포함됐기 때문에 회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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