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鄭元植ㆍ72) 전 국무총리의 사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 중이다.LA카운티 셰리프국(경찰)은 지난달 29일 오후 9시30분께 LA 인근 엔젤레스 국립공원 내 도로에서 자동차가 불에 타고 있다는 산림국 직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도요타 렉서스 승용차 트렁크 안에서 30대 한국인 남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셰리프국 관계자는 3일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하고 검시결과도 나오지 않아 아직 신원이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정 전 총리의 사위 이태홍(35)씨가 실종 상태인데다, 이 승용차가 이씨 형제 명의로 돼 있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숨진 사람은 이씨로 보인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또 납치강도와, 계획적 살인 등 여러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씨 가족은 이씨가 사건 당일 저녁에 나간 뒤 귀가하지 않자 이튿날인 30일 오전 LA경찰에 실종신고를 냈으며, 이날 오후 셰리프국으로부터 "숨진 사람이 이씨 같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정 전 총리의 네 딸 중 셋째인 아내와 함께 LA 북부 노스리지의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면서 1995년부터 3년 동안 LA한인타운에서 안경원을 운영했고, 현재는 남가주대(USC) 의대에서 안과 수련의 과정을 밟고있다. 이씨는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주위의 평판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서울 강서구 화곡동 정 전 총리의 자택을 지키고 있던 운전기사는 "지난 1일 '셋째 사위가 변을 당한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사모님(임학영ㆍ林鶴暎ㆍ70) 등 가족이 급히 미국으로 떠났으며, 정 전 총리도 곧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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