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견공암살' 경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견공암살' 경보

입력
2000.12.05 00:00
0 0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애완견이 독살당하는 사건이 급증하면서 개 주인들의 시민운동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8월 이후 길에서 독살당한 족보있는 애완견이 30여마리에 달하는데도 당국이 오히려 이를 묵인 혹은 조장한다는 의혹 때문이다. 주인들은 "애완견을 부르주아의 상징으로 백안시했던 문화혁명의 망령이 되살아났다" 며 "공공연히 자행되는 인권탄압" 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950~1960년대 중국 지도자들은 대대적인 개 소탕작전을 벌였고, 당시 한 베이징 시장은 어렸을 때 개에 물린 앙갚음으로 개를 발견 즉시 현장에서 곤봉으로 때려 죽일 것을 경찰에 지시하기도 했다.

현재 베이징에는 경제개혁이 진행되면서 전체 가구의 18%가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이중 절반정도인 17만마리가 애완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완견 주인들은 당국이 개 사체 수거와 조사 명목으로 150달러를 강제로 거둬가지만 범인 검거는 커녕 어떤 공식 조사결과도 내놓지 않고 있는데 분노하고 있다.

더욱이 당국은 1994년부터 애완견을 근절시킬 목적으로 면허세를 신설해 애완견 소유 첫해에는 마리당 600달러, 이후에는 매년 250달러를 면허 경신비로 강제로 추징하고 있다. 이는 베이징 근로자 한달 평균 임금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일부는 면허세를 피해 베이징 교외로 이사가고, 이마저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아예 등록을 거부한 채 몰래 애완견을 기르고 있다. 수의사들과 애완견 주인들은 정부에 개 차별법 폐지와 개 학살 중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여보지만 일반인들의 애완견에 대한 인식이 워낙 낮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