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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매각 쌍용자동차-대우自販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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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매각 쌍용자동차-대우自販 갈등

입력
200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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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와 함께 일괄 매각 대상이던 쌍용자동차가 독자 회생을 통한 분리매각을 모색하면서 대우차와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쌍용자동차는 최근 독자매각을 위한 생존기반 마련과 경영 정상화을 위해 그동안 대우자동차판매에 의존했던 방식에서 탈피, 자체 판매망을 확충하는 한편 이달 말로 끝나는 대우차와의 판매대행 계약을 바꾸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쌍용차는 이 과정에서 차를 넘겨주고 받은 90~310일짜리 어음 460억원의 할인을 대우자판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30일부터 판매차량 공급을 중단해 차량 800여대의 출고에 차질을 빚고 있다.

쌍용차는 대우자판에 지급하는 판매 대행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10%로 낮춰줄 것과 현금 20%와 어음 80%로 지급되는 판매대금도 현실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한해 50억원에 달하는 애프트서비스(A/S)부품 부문과 천안 물류센터도 돌려달라는 입장이다.

쌍용차 최형기(崔亨基) 상무는 "대우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할 당시 맺었던 불평등 판매 계약을 그대로 지속할 수는 없다"며 "GM의 대우차 및 쌍용차 일괄인수가 불투명하고 대우차에 이어 대우자판도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독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체 판매 방안을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쌍용차 관계자는 "기술제휴선인 다임러벤츠 등 다른 업체와 접촉한 결과 진공장 및 승합차 이스타나와 무쏘 공장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사상 최대인 11만9,000여대 판매했고 올 10월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한편 대우자판은 쌍용차가 이달말로 예정된 계약만료일 이전에 차량공급을 중단하자 대우자판은 쌍용차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고소하거나 공급중단에 따른 피해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쌍용차의 차입금이 2조2,00억원에 이르고 생산규모도 적은데다 내년 자동차 내수시장마저 불투명한 점을 들어 쌍용차의 자력 갱생 계획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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