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법당국은 2일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설립한 우파 공화국연합(RPR)에서 자금을 관리했던 미셸 루상 전 대외협력담당장관(61)을 공공사업비의 일부를 정치자금으로 유용한 혐의로 구속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구속된 루상 전 장관은 시라크 대통령이 파리시장과 총리를 지낼 당시 부시장과 관방장관을 지낸 최측근으로 19 95년 대선 과정에서 시라크 대통령의 핵심참모 역할을 해왔다.
그는 1986~96년까지 파리 외곽 수도권의 공공사업 발주 업무를 담당하면서 특정 기업에 공사를 낙찰시켜 주는 대가로 공사 예산의 2%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받아 이를 정치권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1977년부터 95년까지 18년 동안 파리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이같이 조성된 풍부한 정치자금으로 공화국연합의 보수세력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검찰은 건설회사들이 파리의 학교 신축 및 수리공사를 따낸 대가로 정당들에게 커미션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잡고 루이스 이본 카세타 RPR 전 재정위원장 등 30여명의 관계자를 소환 조사 중이다.
RPR은 당시 가장 많은 커미션을 받았으며 일부를 다른 정당에 넘겨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정계를 뒤흔들고 있는 이 부패 스캔들은 2002년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리=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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