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퇴직한 예비 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적은 투자비용으로 제대로 된 사업 아이템을 찾는 것이다.각종 음식점은 이미 포화 상태고, 그렇다고 유명 브랜드 프랜차이즈를 하기에는 초기 투자비가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욕실 코팅 및 주방개조 전문 체인점인 '바스 앤 싱크(Bath & Sink)' 목동점을 운영하는 양창재(36)씨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올 7월 10년 동안 다니던 중소 기계업체를 그만 둔 양 씨는 혼자서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인터넷과 창업관련 정보지 등을 뒤지고 몇차례 상담 끈에 욕실 코팅 개조사업을 택했다.
"우선 주부들이 아파트나 일반 주택의 오래된 욕실과 화장실, 주방 등을 새롭게 바꾸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고 공공기관과 학교 등의 발주공사도 상당했습니다."
승용차 트렁크에 코팅기 등 소형 장비를 싣고 수도권을 누비는 양씨는 "내년 한국방문의 해와 월드컵 등을 앞두고 욕실과 화장실 꾸미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져 공공 화장실 과 호텔 콘도 등 일감이 수두룩하다"고 말한다.
바스 앤 싱크는 바닥 타일과 배관 등을 모두 교체하는 대규모 공사가 아니라, 기존 타일을 청소한 후 새로운 무늬의 그림을 넣거나 진주색 색감이 나도록 하는 독특한 코팅법으로 싼 값에 주방과 욕실을 깔끔하게 단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욕실 전체를 수리하면 200만원이 소요되지만 단순히 개조할 경우에는 80만원 밖에 들지 않는다.
주방을 바꿀 때도 씽크대 상판과 문만 갈아 가격을 60%로 낮췄다. 욕실 구석구석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지거나 흠집이 간 부분도 말끔하게 고쳐준다.
양 씨의 창업비용은 각종 장비구입비 300만원과 기술교육비 200만원, 가맹비 및 보증금 등을 합쳐 1,350만원. 영업활동에 따라 달라지지만 한 달 평균 8~9건의 개조 공사를 해 매달 5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화장실 문화 가꾸기 시민연대'에도 참여하고 있는 양씨는 "구역별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주문을 따내는 영업만 잘 하면 자금과 노동을 크게 안들이고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www.BATHnSINK.co.kr (02)566-0482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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