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장 특별회기 반대미국 플로리다주 상원의장이 선거인단 임명을 위한 주 의회의 특별회기 개최를 반대함에 따라 공방의 초점은 수작업 재검표와 해외부재자 투표 부정 시비 등에 대한 법정의 판결에 모아지게 됐다.
존 맥케이 주 상원의장은 2일 대변인을 통해 주 의회 특별위원회가 제출한 대통령 선거인단 임명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회기 개회 동의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 상ㆍ하원의장의 동시 서명이 필요한 주 의회의 특별회기는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긴급 소집 하지 않는 한 12일 선거인단 선출 시한까지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 의회 특위는 지난 달 30일 의회 차원에서 특별회기 개회를 요구하는 동의안을 제출했으며, 젭 부시 주지사는 의회가 선거인단을 임명하면 이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측은 이번 법정공방의 한 분수령이 될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심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샌더스 솔즈 판사는 법원으로 이송된 마이애미-데이드와 팜 비치 카운티의 투표용지 100만여 표를 재검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심리를 2일에 이어 3일 오전 9시에 계속했다.
고어 후보측은 2일 심리에서 팜 비치 카운티의 찰스 버튼 선거관리위원장과 투표 기계 전문가인 킴볼 브레이스를 증인으로 내세워 수작업 재검표만이 유권자의 표심을 읽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역설했다. 솔즈 판사가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두 후보측은 이에 대해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작업 재검표와 함께 부재자 투표 부정시비가 법정공방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원들은 세미놀 카운티에 이어 마틴 카운티의 부재자 투표에도 부정이 자행됐다며 9,773표를 폐기 처분하라는 소송을 1일 제기했다.
고어 후보가 부재자투표에서만 마틴 카운티에서 2,815 표, 세미놀 카운티에서 4,800여 표 뒤진 상태이기 때문에 법원이 두 카운티 중 한 곳이라도 부재자 투표 폐기 처분 판결을 내릴 경우 고어 후보는 단숨에 현재의 표차인 537표를 뒤엎을 수 있다.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이 6일 이들 소송을 다룰 예정이다.
한편 플리리다주 대법원은 1일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이 수작업 재검표에 대한 판결을 내리기 이전에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와 팜 비치 카운티의 논란표 1만4,000표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를 우선 실시토록 해달라는 청원과 팜 비치 카운티 유권자들이 '나비형' 투표용지 때문에 기표를 제대로 못했다는 소송은 기각해 고어 후보측에 이중의 타격을 안겨줬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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