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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 빗나간 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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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 빗나간 상혼

입력
2000.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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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제일생명이 막대한 시상금과 경품을 내걸고 캠페인성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올해를 빛낸 한국인' 선정사업이 지나친 상혼과 개인정보유출 시비로 논란을 빚고 있다.알리안츠제일생명은 일반인의 참여열기를 높이기 위해 백화점 경품세일을 방불케 하는 경품행사를 도입, 후보 추천자를 추첨해 1억5,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그랜저 XG 승용차, 김치냉장고, 오디오세트 등을 주기로 했다.

수상자는 18세 이상 성인으로부터 엽서, 또는 이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무작위로 추천을 접수한 뒤 별도 심사위원단이 최종 결정한다.

문제는 추천 엽서에서 요구하고 있는 응모자 인적사항. 이 회사는 '회사 분석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응모자의 이름과 주소 외에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직업 등을 적도록 했다. 그러나 해당 엽서는 봉함엽서가 아닌 낱장엽서이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또 이 회사가 전국에 무료 배포한 후보 추천엽서 기록항목에는 추천 후보를 적는 항목 외에 응답칸에 '□□□□ 제일생명'을 표기, '본 행사를 주관하는 회사명을 적어주십시오'라는 항목을 넣어 응모자들로 하여금 엽서 곳곳에 인쇄돼 있는 이 회사명을 반드시 다시 한 번 써넣도록 했다.

이에 대해 한 응모자는 "마치 TV 개그쇼의 '멍청이 퀴즈' 같았다"며 "이런 속보이는 상술은 오히려 상의 취지와 수상자의 명예에 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은 지난 10월 '한국인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사회 전체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올해를 빛낸 한국인' 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수상자는 20일 발표된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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