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단체인 한국능률협회가 편법 분사 및 지나친 영리사업과 관련한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다.능률협회는 최근 구조조정을 명분으로 기업 컨설팅 관련 사업부문을 관계사인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과 ㈜한국능률매니지먼트(KMAM) 등에 대거 이양하고 직원들을 재배치하려 했으나 관련 직원들과 노조는 지난 달 29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철야농성과 태업을 계속하고 있다.
노조측은 "KMAC와 KMAM가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능률협회 이미지를 이용, 설립 당시부터 협회와 중복되는 사업부서를 운영하며 각종 수익사업을 해왔다"며 "이는 회사의 일부 경영진이 능률협회의 사업부문을 자신의 개인회사로 통째로 이관해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능률협회의 일부 경영진들은 관계사의 대표직을 겸하면서 능률협회 이름을 활용, 기업들의 상품 및 경영평가 사업을 남발하고 있다.
실제로 능률협회 관계사들은 올해에만 상품평가와 관련한 각종대회를 20여개나 열어 기업들로부터 심사비와 광고분담금 시상식 경비 명목으로 거액을 받았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에만 5개의 상을 새로 만들었으며 98년 이후 8개 상이 신설됐다"며 "기준이 모호하고 선정업체 수가 지나치게 많은데다 능률협회가 시상하는 것처럼 위장 광고하고 지금까지 감사조차 한번도 받지 않아 기업은 물론 고객들까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최근 재정경제부에 능률협회의 파행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능률협회측은 "중복되는 업무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부문을 관계사에 넘기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분사한 관계사들은 민간기업인 만큼 다양한 수익사업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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