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성급한 투표결과 보도로 혼란을 가중시킨 주요 방송사들이 오보의 책임을 출구조사를 담당했던 유권자 뉴스 서비스(VNS)측에 전가하고 있다.폭스와 NBC가 이미 확실한 재발 방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VNS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ABC도 외부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단절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각 방송사들은 선거직후 비난이 고조되자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내부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일부 방송사의 VNS 회원탈퇴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다.
폭스는 지난 달 29일 성명을 통해 잘못된 선거결과 예측에 대한 적절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VNS 회원에서 탈퇴할 것이라며 향후 선거에서 다른 조사방안을 채택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NBC도 "VNS가 선거결과 예측의 정확성을 보장하는 만족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회원기간이 만료되는 것을 끝으로 VNS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머지 회원사인 CBS, CNN, AP통신 등은 이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대선 당일 플로리다주의 선거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가 이를 취소했고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의 승리라고 보도했다가 다시 재검표로 정정했었다.
방송사들은 이 같은 두 차례의 오보가 VNS의 부정확한 출구조사 결과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은 각 방송사들간의 경쟁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VNS는 주요 방송사와 AP통신이 선거 출구조사를 위해 컨소시엄 형태로 설립한 것으로 이번 대선에서 각 회원사에 출구조사 결과를 제공했다.
/뉴욕=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