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를 맞아 국내 위스키 3사의 '12월 결전'이 치열하다.10월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프리미엄 위스키 신제품 '임페리얼 클레식'을 내놓은 진로발렌타인스가 33%, '윈저 17년'으로 슈퍼 프리미엄 위스키 선봉에 선 두산씨그램이 30.9%, '딤플'의 하이스코트가 30.1%로 어느 회사도 확실한 우세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승부수는 영업력
위스키 3사가 '12월 결전'의 승부처로 꼽는 곳은 서울 강남 역삼ㆍ선능ㆍ강남역 주변에 밀집한 280개 유흥업소들. 강남에서 내로라 하는 이들 업소의 한 달 총 판매량은 약 5만 여 상자로 전국 시장 판매량의 6분의1 규모를 차지한다.
때문에 이들은 영업력이 뛰어난 직원들을 선별, '강남 전선'으로 포진하는 것은 물론 일반 사원들까지도 1인당 25만원의 판촉비를 지급, '자사제품 찾기' 전방위 작전에 나서고 있으며 경쟁업체가 관리중인 주요 업소를 타깃으로 인테리어 교체 비용 부담조건을 내걸고 자사제품을 팔게 하는 회유작전도 펼치고 있다.
업소관계자는 "각 업소마다 제품 판촉을 위한 여성 도우미 파견과 각종 선물공세 등은 이미 일상적인 모습"이라며 "결국 영업력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양주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빅뱅 변수
외부의 빅뱅 가능성도 국내 양주시장을 흔들 수 있는 중요 변수다.
두산씨그램의 모 기업인 씨그램은 최근 프랑스 업체와의 합병 효과가 신통치 않자 주류부문을 매각키로 하고 12월중 국제입찰을 통해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씨그램 인수에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조니워커'로 유명한 유나이티드 디스틸러스(UD)사. 국내에서 '딤플' 생산업체인 하이스코트의 모기업 UD가 씨그램을 인수할 경우 국내 전체 위스키시장의 70%이상을 점유, 사실상 시장을 평정하는 빅뱅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반론도 만만찮다. 두산과 합작 투자한 인터브루사가 OB와 카스맥주로 국내시장에서 판매공세를 펴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40%대로 외부 빅뱅이 국내에선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에서 보듯 국내 주류시장에선 영업력이 판세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맥주시장에 이어 위스키 시장도 빅뱅 여부와 영업력 승패에 따라 박빙의 '3ㆍ3ㆍ3' 균형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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