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일 밤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소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최고위원회의를 하루 앞둔 당내의 긴장된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핵심 의제는 말할 것도 없이 당직개편을 포함한 당정 쇄신론.서영훈(徐英勳) 대표의 소집 의도는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대략적인 의견 조율을 하는 것이었으나 간담회는 서 대표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참석한 다른 최고위원들이 사전조율 없이 김 대통령 앞에서 각자 자유롭게 발언하자며 서 대표의 제안을일축했기 때문이다. 장태완(張泰玩) 최고위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몇몇 최고위원들은우리가 초등학생이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면서 "모두 대통령 앞에서 마음먹고한마디씩 하겠다는 태도였다"고 전했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점수가 좀깎이더라도 민심을 제대로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쓱해진 서 대표는 '대표와 당4역의 일괄 사의''검찰 수뇌부 사퇴건의' 등 자신의 말 실수를 해명하느라 곤욕을치르기도 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눈에 띄게 표정이 어두워진 서 대표는 "내일최고위원회의 직전 김 대통령을 따로 만날 것"이라면서도 "사의표명은 안 할것"이라고 손을 내저었다. 서 대표는 "내가 그러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싫어한다"며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화갑(韓和甲)ㆍ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이불참했으며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청와대에서 할 얘기를 미리 공개하지 않기로결의했다"면서 간담회 내용에 대해서 한사코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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