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 '한국의 미술과 문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 '한국의 미술과 문화'

입력
2000.12.01 00:00
0 0

안휘준 지음, 시공사 발행안휘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한국미술사 연구의 권위자 중 한 명이다. 그가 올해 회갑을 맞아 그동안 여러 매체에 발표했던 짧은 글 60편을 골라 책으로 묶었다.

전통미술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문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힌 글들이다. 일반인과 정책 입안자들을 대상으로 쓴 것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450여 쪽의 이 두툼한 책은 1부 미술편과 2부 문화편으로 되어있고 컬러와 흑백 76장의 도판이 실려있다. 미술편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미술사, 미술문화재에 관한 이슈와 현안, 미술사연구의 기본적인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미술사학자의 사회적 발언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편에서는 우리 문화의 발전 방향에 대해 피력하고 있다. 문화정책을 비롯해 문화재 해외전시의 문제점, 국립박물관과 대학 박물관의 역할과 발전 방향, 정책 입안자들에게 바라는 점 등을 담고 있다.

지금은 사라진 조선총독부 건물의 철거 시비나 가짜 고미술품을 둘러싼 말썽, 국립박물관의 지방 이관과 민간 위탁에 관한 논란 등 시사성이 강한 글도 포함돼 있다.

문화 발전에 관한 지은이의 제안은 귀담아 들을 게 많다. 이를테면 '문화 발전의 기초를 다지자'는 글에서 그는 문화자료관의 설립을 촉구한다. 문화나 문화재에 관한 모든 출판물과 사진, 슬라이드, 비디오 테이프, 음반 등의 각종 시청각 자료를 한 자리에 모아 누구나 보고 연구하고 자료를 얻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통일에 대비해 구체적인 문화정책을 세우자, 문화의 올바른 국제교류를 촉진하자, 국립중앙박물관의 위상을 승격하자는 등의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전통문화가 없으면 국제 사회에서 독자성을 잃고 가야 할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돛을 잃은 배처럼 헤매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빠뜨리지 않는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