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홍(30)이 이끄는 굿패 노름마치가 새로운 사물놀이를 선보인다. 장단 놀음이 수평으로 흘러가는 기존 사물놀이에 사람 목소리와 굿음악을 끌어들여 수직으로 깊이를 더하는 방식이다.그래서 사물놀이패가 아니라 굿패라 했다. 4, 5일 오후 7시 30분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의 노른자위는 사물 타악에 경기도굿과 진도 씻김굿 장단을 섞고 생로병사를 노래하는 창을 집어 넣어서 짠 소리굿이다. 발랄한 경기가락과 진득한 남도가락을 김주홍의 창이 휘감는다.
그는 진도씻김굿과 판소리도 잘하는 재주꾼이다. 비나리, 설장구, 앉은반 같은 사물놀이 일반 레퍼토리 외에 꽹과리, 징, 바라, 정주(놋주발 모양 악기)와 쇠붙이로 된 생활도구를 써서 재미나게 가락을 짠 쇠소리도 선보인다.
끝으로 가수 장사익, 소고춤의 김운태, 교방춤의 박경랑, 판소리의 조주선, 트럼펫의 최선배 등 노름마치와 자주 어울려온 내로라 하는 꾼들이 나와 판 판 신나게 논다.
노름마치는 남사당패 은어로 최고의 잽이를 가리킨다. 최고의 잽이가 놀고난 판은 더 놀 것도 없이 마치는 법이니, 그만한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의 표현이기도 하다. (02)323- 2257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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