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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왕' 극진히 모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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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왕' 극진히 모셔야죠

입력
2000.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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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 '키즈마케팅' 불꽃최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안에 들어선 유럽형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7호점.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동화 속 나라처럼 형형색색의 풍선과 인형, 장난감들로 꾸며진

이색 코너가 고객을 맞는다. 코너의 문패는 '토이 랜드(Toy Land)'. 300평이 넘는 이 식당 중 '어린 고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양쪽 벽 선반에는 장난감 소품만 100가지가 넘게 진열돼 있는데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기도 하고, 선반에 놓인 테디베어나 바비 인형, 로보트나 장난감 기차 따위를 가지고 신나게 뛰어 놀기도 한다.

식사 도중 바로 옆에 마련된 놀이방으로 직행하는 아이들도 있다. 미끄럼틀이나 볼 풀 외에도 대형 정글짐까지 설치된 놀이방에는 피에로 아저씨나 알프스소녀 하이디의 복장을 한 전문 보모 두 명이 상주하면서 아이들을 돌봐준다.

놀이방의 전경은 식당 쪽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서도 생생히 볼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를 챙기러 성가시게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다.

그다지 낯설지 않은 요즘 패밀리레스토랑가의 풍경이다. 어린이에게 눈높이를 맞춘 서비스.

어린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이른바 '키즈 마케팅(Kids Marketing)'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식당 안에 보모까지 딸린 놀이방을 두는 것은 기본이고 아이의 체형과 키에 맞춘 전용 화장실을 설치하는가 하면, 어린이에게 다양한 특전을 베푸는 회원 카드제나 돌잔치 프로그램 등 색다른 서비스와 이벤트 경쟁도 치열하다.

생일을 맞은 어린이에게 꼬깔모자와 생일축하카드를 선물하고 기타와 봉고, 탬버린으로 축하잔치를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T.G.I Friday's'는 어린이를 위한 '맥스(Max) 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게만 발급하는 이 카드의 소지자에겐 아이스크림을 언제든지 무료로 제공하고, 4회 식사를 할 경우 5회째에는 무료 식사의 혜택도 준다.

식당내 여자 화장실엔 유아를 동반한 어머니들을 위해 남자 어린이 소변와 기저기 교환대도 마련해 놓았다.

매장 전체를 아예 어린이 테마파크처럼 스누피 만화 캐릭터로 꾸민 '스누피 플레이스'에는 3~4평 크기의 어린이 전용 화장실이 눈길을 끈다.

거울이나 세면대, 문고리, 좌변기 등을 서너살짜리 코흘리개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올망졸망하게 꾸며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마르쉐'역삼점은 5세 이하 어린이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1시 '브런치 뷔페'(성인 2만 5,000원)를 이용할 경우 무료 식사(6~13세 50% 할인)의 혜택을 주고 있다.

한 패밀리레스토랑 관계자는 "가족 단위 외식을 할 때 식당 선택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이들"이라며 "가족 단위 고객들을 끌기 위해서는 이제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어린이를 위한 시설 확충과 이벤트 개발에 전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키즈 마케팅이 활기를 띠면서 호텔 한식당이나 일반 뷔페식당에서 흔히 치러지던 돌잔치도 패밀리 레스토랑가의 주요 이벤트로 흡수되고 있다. 이탈리아식 패밀리레스토랑 '이탈리아니스(Italianni's)'와 '마르쉐' 'T.G.I. Friday's'등은 캐주얼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요즘 신세대 가정을 겨냥해 올해부터 자체적인 '돌잔치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객을 끌고 있다.

메뉴는 패밀리레스토랑의 특성상 양식 위주로 꾸미고 있지만 어린이에게 어울리는 차별화한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만이 선택할 수 있는 '키드 메뉴'도 훨씬 다양해졌다. 바비큐 립(Rib)을 전문으로 하는 '토니로마스'는 2만 3,000원대의 립 메뉴를 12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다양한 곁들이 음식을 포함해 7,200원에 판매하고 있고 '베니건스'는 5,000원대의 어린이 스파게티와 햄버거, 닭튀김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 메뉴는 대개 양도 푸짐하고 음식 가짓수도 다양한 반면 값은 일반 메뉴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잘만 고르면 알뜰 외식에 큰 도움이 된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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