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코리아 대표 진승현(27)씨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 부장검사)는 30일 잠적중인 진씨가 변호사 선임 과정에서 자신이 로비를 벌인 정ㆍ관계 인사의 명단을 갖고 다녔다는 첩보를 입수,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다.이와 관련,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날 "지난 9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뒤 진씨 대리인이 찾아왔으나 사건 수임을 거절했다"며 "이후 다른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로부터 '진씨가 로비 명단을 갖고 다니며 사건 처리를 상의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진씨 변호인 등을 상대로 진씨의 금융감독원 등 정ㆍ관계 로비 여부와 리스트 실재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진씨측은 "로비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진씨가 이르면 1일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해옴에 따라 진씨를 상대로 한스종금 편법인수와 리젠트증권(옛 대유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열린금고 불법대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증권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진씨가 리젠트증권 외에 다른 상장기업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도 추가 포착, 경위를 추궁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신인철(59) 전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 사장으로부터 6,000여만원을 받은 김영재(53) 금감원 부원장보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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