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北눈치보기 정부 굴욕"한나라당은 30일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출국과 관련, "북한 눈치보기와 대북 저자세의 전형"라고 주장한 뒤 "도대체 무슨 덜미를 잡혔길래 시종 굴욕적 자세로 일관하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에서 "장 총재의 돌연한 출국은 정부에 의한 반(半) 강제적 방출이 분명하다"면서 "사과서신까지 조작해 보냈다가 망신을 당하더니 이제는 국가의 자존심마저 내팽겨 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대변인은 이어 "장 총재의 출국을 강요한 주체가 누구인지 밝히고 북에 대한 원칙과 관계 재설정 문제를 심각히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자민련 박경훈(朴坰煇)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북한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국가 자존심을 멍들게 하는 저자세 대북관계는 반드시 재검토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최성욱기자
■北, '南성의' 긍정반응 예상
북한은 장충식(張忠植) 한적 총재의 '도피성 방일'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내심 긍정적 평가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 문제에 관해 침묵을 지켰고, 방문단 절차 협의를 위한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북측의 속내는 2일까지 진행되는 방문단 서울 체류기간 중 어떤 형태로든 표출될 것이다. 장 총재의 인터뷰기사를 문제삼은 장본인인 북한 적십자회 장재언(張在彦) 중앙위원장이 한적 관계자들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장 총재 문제의 해법이 화제로 오를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장 총재가 (방문단 사업의) 전면에 나서지 말아달라'는 요구가 수용된 만큼 만족스런 태도를 취하겠지만 남측의 '성의'를 감안해 자신들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부담도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기륜(朴基崙) 한적 사무총장은 30일 "장 총재는 자신의 문제로 인해 이산가족 행사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출국한 것"이라고 한적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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