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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 "아파트 사실분 어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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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 "아파트 사실분 어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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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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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급락 그나마 매매도 안돼…부동산시장 '꽁꽁'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수직하강하고 있는 경기보다도 더 꽁꽁 얼어 붙었다. 신도시 일대 아파트 가격은 급락하고 용인, 광주 등 신개발지역의 아파트 분양률은 50%을 밑돌고 있다.

건설사들은 아파트 분양률을 올리기위해 당초 분양가보다 1,000만~3,000만원이상 가격을 할인하는 '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제시하며 고객을 유인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아파트 청약자들은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계약을 잇따라 취소해 건설사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처하고 예정된 공사기간도 맞추지 못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40평형 이상대 최고 5,000만원 급락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4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특히 심하다. 불과 한 두 달 사이 3,000만∼5,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곳도 많다.

성남 분당지역의 경우 금곡동 L아파트 49평형은 지난 9월 3억7,000만∼4억3,000만원선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3억2,000만∼4억원으로 3,000만∼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수내동 P아파트 48평형도 최근에는 3억1,000만∼3억9,000만원선에 거래돼 지난달에 비해 최고 3,000만원 가까이 하락했고, 구미동 K아파트 49평형은 3억8,000만∼4억2,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지난 9월에 비해 2,000만원 가까이 값이 내려앉았다.

일산신도시도 마찬가지. 고양시 마두동 K아파트 37평형 매매가격이 2억∼2억3,000만원으로 지난 9월초에 비해 500만∼1,500만원 정도 떨어졌고, 이달 초 1억6,600만∼1억7,500만원 하던 탄현동 H아파트 38평형도 최근 1억5,550만∼1억7,000만원으로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군포시 금정동 산본신도시의 H아파트 38평형은 이달 초 1억8,000만∼1억8천,00만원선에 거래되다 최근 500만원 가까이 값이 떨어졌으며 인근의 다른 H아파트 48평형도 이달초보다 2,500만원 정도 하락한 2억500만∼2억1,000만원선에 매매가 형성돼 있다.

이밖에 안양시 비산동 평촌신도시 B아파트 32평형은 1억7,000만∼1억9,000만원으로 지난달 초보다 500만원 정도 값이 하락했으며, 평촌동 W아파트 56평형도 3억∼3억5천,000원으로 지난 8월에 비해 최고 2,0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군포시 산본동에서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전모씨는 "최근 실물경기 위축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매물은 늘어나고 있는 매매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는 내년봄 이사철전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분양률 50% 안 되는 곳도 허다

경기도는 30일 10월말 현재 도내 아파트 분양률은 75%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분양률을 부풀리고, 분양자들이 분양 후 계약을 파기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실제 분양률은 50%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실제로 경기 용인시 구성면에 513가구를 분양하는 N건설은 48가구만 분양, 분양률은 겨우 9.3%. 인근 기흥읍에 733가구를 분양하는 C건설도 절반을 겨우 넘긴 370가구만 분양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건설사들이 실제 분양가 보다 1,000만~3,000만원까지 가격을 낮춰 '아파트 세일'에 나섰으나 분양률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N건설 대표 김모(46)씨는 "분양가를 5~10% 할인하면서까지 고객을 유치하고 있으나 실물경기 둔화로 분양률이 극히 저조하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자금난 때문에 정상적인 공기를 맞추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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