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개편론이 힘을 얻고 있는 와중에서 자신도 교체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민주당 서영훈 대표가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서 대표는 24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오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29일 아침엔 자민련 강창희 부총재와 조찬을 함께 했다. 이날 회동은 강 부총재가 지난 번 검찰수뇌부 탄핵소추안 무산 과정에서 자민련내 '표결 참여파'의 구심적 역할을 했던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서 대표는 회동 후 "국회운영도 잘하고 남북관계도 잘 풀어나가자는 얘기를 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자민련내 강경파인 강 부총재에 대한 설득이 회동 배경임은 부인할 수 없다. 서 대표가 요즘 만나는 사람들은 자민련 인사들만은 아니다.
신현확ㆍ강영훈 전총리, 채문식 전 국회의장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서 대표는 또 "한나라당 사람들과도 만나는 데 그 사람들이 곤란 해 할까봐 말을 못하는 것"이라며 행동반경이 야당에도 미침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 대표의 이 같은 움직임엔 두 가지 해석이 따른다. 서 대표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건의할 당정 쇄신책 마련을 위해 여론 수렴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선 설득력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서 대표가 관리형 대표라는 이미지를 벗고 정치적 역할을 확대, 교체설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가 구체화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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