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동양의 '중고신인' 박재일(25ㆍ190㎝ㆍ사진)의 프로데뷔 첫 승의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28일 대전현대전에서 자신의 시즌 두번째 최다득점인 21점(3점슛 4개)을 넣으며 팀의 연패탈출에 공헌한 박재일은 "우승한 것보다 기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재일은 현대전에서 고비마다 적중률(57%) 높은 3점포를 터트리며 김병철(23점)과 함께 팀승리를 견인했다.
명지대 출신의 박재일은 1998년3월 동양에 전체 6순위로 드래프트된후 상무에 입대, 7월 제대하면서 프로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동양은 98-99시즌 32연패(連敗)의 치욕을 감수하면서도 올 시즌 우승을 위해 김병철 전희철 김광운과 함께 박재일을 일찍 입대시켰다.
상무에서 뛰면서 드래프트 동기들이 코트를 누비는 것을 보며 조바심이 났던 박재일은 시즌 개막전 동양이 우승후보로 꼽히자 자연스레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부렸다.
그러나 이제는 욕심을 접었다. 박재일은 "팀의 성적이 1승11패로 꼴찌로 곤두박질친 지금은 오직 제 몫을 다해 동양을 플레이오프(6강)에 진출시킨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재일은 시즌개막후 12경기에서 평균 11.8점, 3리바운드를 기록해 전희철(18.5점) 김병철(15.1점)과 함께 주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190㎝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국내선수가 성공시킨 덩크슛 5개중 3개를 터트리며 팀에 활력를 불어넣고 있다.
박재일은 "수비나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박재일은 또 "프로 초년생이라 아직 적응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수비보완이 숙제"라고 덧붙였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