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식 구조조정본부 사장LG그룹은 내년에 LG전자를 제품을 생산하는 기존 사업부문과 통신서비스 부문 계열사 투자지분을 모은 출자부문 등 2개 회사로 분할할 예정이다.
또 차세대 이동통신(IMT 2000) 사업을 주축으로 무선통신 사업에 주력, 파워콤 입찰과 하나로 통신 추자지분 매입은 자제키로 했다.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 사장은 29일 "LG는 내년중 LG전자의 통신서비스 부문에 대한 투자자산을 분리, 별도회사를 설립해 LG글로콤, LG텔레콤, 데이콤 등 통신서비스 회사에 대한 투자를 전담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되면 LG전자는 디지털 가전, 통신장비, 백색가전 등에 집중하는 하드웨어 전문기업으로 재출범하게 돼 통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부담을 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또 "LG는 IMT 2000 사업을 주축으로 한 무선통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파워콤 입찰 과 하나로통신에 대한 추가지분 확보는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특히 IMT 2000 투자자금과 관련, "LG글로콤에 대한 LG의 보유지분 60%의 절반(30%)을 해외 파트너의 투자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라며 "30% 지분매각이 이뤄지면 LG의 투자자금은 7,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 LG그룹이 자금압박을 받아온 그룹 주력사(LG전자)와 그룹의 미래가 걸린 차세대 이동통신(IMT 2000) 사업 모두를 살리기 위한 '구조조정 승부수'를 던졌다.
그룹 전체 경상이익의 25%를 내고 있는 LG전자는 그동안 IMT 2000 사업 등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부담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대외적으로는 주가하락 등 시장의 신뢰를 잃어왔다.
실제로 연간 순익이 1조원에도 못미치는 LG전자는 8조원대의 부채를 짊어진 채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IMT 2000 사업 등 정보통신 투자에 나서자 "TV와 냉장고 등을 만드는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왜 정보통신 분야에 깊숙이 발을 담그냐"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LG전자는 그룹의 3대 통신서비스 부문 계열사의 최대주주로서, 데이콤에는 49%, LG텔레콤에는 28%, IMT 2000 사업 신청자인 LG글로콤에는 50%를 출자하고 있어 정보통신 투자는 필요 불가결하다. LG그룹은 이번에 전자와 통신서비스 계열사의 고리를 잘라냄으로써 LG전자의 자금부담을 해소하고 투명성을 높이려고 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이제 사업 회사로서 다른 계열사에 대한 부담없이 디지털 TV 등 차세대 주력사업에 전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그룹이 IMT 2000을 주축으로 한 무선통신 분야에 집중키로 한 것도 그동안 불분명했던 LG의 정보통신 전략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LG의 통신부분은 그동안 유무선 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는 미미한 채 백화점식 사업구조에 뚜렷한 지향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물론 유선 중심의 통신 사업자인 하나로 통신에 대한 지분확대에 나서지 않고, 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키로 한 것에는 자금조달 부담도 작용했다.
LG그룹이 글로콤 보유 지분(65%)중 절반을 해외 합작 파트너에게 팔아 선진경험과 함께 자금유입도 도모하겠다고 한 것은 LG측의 IMT 2000 사업자금 조달 능력을 제고, 사업권 획득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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