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앞 문구점마다 뽑기 기계가 늘어서 있다. 이 주위에 어린이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면 일찍부터 도박에 맛들일까봐 걱정스럽다.100원짜리 동전을 넣어서 아무 것도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열 배짜리가 맞았을 때 그 어린이가 느낀 감흥이 결국 또 다른 경품행사나 도박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스토예프스키가 도박을 하게 된 동기가 젊었을 때 신문에 나온 작은 경품을 맞춘 것이었다고 한다.
가뜩이나 강원 카지노니 즉석복권, 경품 게임장, 인형뽑기 등 온 나라가 도박과 투기에 빠져있는 듯한데 어린이라도 이 흐름에서 보호할 수는 없을까.
일생을 좌우하는 어린 시절에 도박을 조장할 수 있는 뽑기 기계들을 학교 앞에 놓아두는 것은 가볍게 다룰 일이 아니다.
김효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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