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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이산상봉 / 서울방문단, 유명인사 다수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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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이산상봉 / 서울방문단, 유명인사 다수포함

입력
2000.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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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오는 이산가족 북측 방문단에는 교수 공훈예술가 등 유명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김영황(70) 김일성종합대 교수는 북한 어문학계의 권위자. 동국대 재학 중 월북, 김일성종합대를 나와 40여년간 교단에 섰다. '조선민족어 발전연구' 등 230여 편의 논문과 수많은 교과서를 집필, "조선어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종원(71) 국립과학원 중앙분석 소장도 북한의 원로 과학자. 서울대 문리대에 다니다 의용군에 입대한 리 소장은 김일성종합대 강좌장(학장)을 지내며 수많은 후진을 양성했다. 서울에는 동생 종균(61)씨 등이 살고 있다.

김기만 평양미술대학 교수(71)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셋째 동생으로 북한에서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서울시립미술연구소 연구생으로 있다가 1951년 월북, 1965년 조선미술박물관 부장을 지냈다. 그의 작품 20여 점이 조선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하재경(65) 김책공대 강좌장은 서울 중앙중학교에 다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한 뒤 의용군에 입대했다. 강원도 문평 제련소에 근무하며 야간기술전문학교를 나와 30여년간 교편을 잡았다. 지난 3월 평양에서 열린 전국 과학자ㆍ기술자 대회에 모습을 보였다.

김봉회(68) 평양시 한덕수 경공업대학 강좌장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월북인사 백남운의 생질. 전북 고창 출신으로 고려대 입학을 기다리던 중 의용군에 입대, 북으로 간 뒤 김일성종합대를 나왔다. 서울에서는 동생 규회(67)씨 등과 재회할 예정이다.

이 밖에 홍응표(64) 평양시 직물도매소 지배인, 로승득(70) 자강도 임업연합기업소 자재상사 사장, 림순응(65) 평양외국어대학 연구사 등이 방문단에 들어 있다.

한편 북측 방문단 인솔 단장은 장재언(張在彦) 북한 적십자회 위원장이 맡았다. 장 위원장은 장재철이란 이름으로도 오랫동안 대남사업에 종사해 왔다. 1989년 조선 가톨릭교협회 회장에 임명돼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1998년 북적 위원장이 됐다.

적십자회담 북측단장이었던 최승철 북적 상임임원은 부단장 자격으로 이번에 서울에 온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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