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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성장률, 4년來 최저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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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성장률, 4년來 최저수준

입력
2000.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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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근 4년래 가장 낮은 수준인 2.4%(연간 성장률 환산치)로 떨어졌다고 미 상무부가 29일 발표했다.이는 상무부의 예상치 2.7%보다 낮은 것이며 또한 지난 2.4분기의 5.6%에 비해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이같은 성장률 둔화는 고금리 정책의 영향으로 미국 경기가 확연히 진정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상무부는 미 기업의 세후수익도 3.4분기에 0.6%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 2년 사이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경기진정에 따라 인플레율은 3.4분기에 1.9%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 억제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입증했다.

미 경제성장 둔화는 고금리에 따른 주택건설 및 투자 축소 외에도 무역 적자확대, 재고 감축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 경제성장률 둔화를 바라보는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은 크게 긍정과 우려로 양분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자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당초 의도했던 연착륙이 아니라 급격히 하락하는 `난착륙' 상태로 빠져들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연준이 인플레 억제를 명분으로 통화고삐를 너무 바짝 조임에 따라 미국경제가 진정 정도를 넘어 후퇴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투자회사 이튼 밴스의 연구원 로버트 맥킨토시는 주가하락과 소비 축소 등으로소규모 불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버클레이즈 캐피털의 경제분석가인 헨리윌모어도 앞으로 수개월내에 경기가 심각하게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메릴 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슈타인버그는 올 1-9월 4.4%성장률을 보인 왕성한 국내 민간 소비를 감안할 때 경제에 심각한 위협은 없으며 경제성장률도 4.4분기 다시 3%이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는 경제성장률 3-4%대의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경제조사 단체인 컨퍼런스 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게일 폴서는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철 소비가 작년에 비해 약 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민간소비가 활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경기는 아직 착륙하지 않았으며 경기가 진정됐다고 보는 것은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연준이 내년 미국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단기 금리를 1%포인트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늘어남에 따라 연준이 내달 19일 모임에서 인플레이션 위협에 치우친 시각을 `중립'으로 바꿀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일 `중립'으로 전환될 경우, 연준은 내년 단기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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