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역 고교 입시가 2002년부터 평준화됨에 따라 수도권 지역의 세칭 일류고들도 머지 않아 '명문고 간판'을 내리게 될 전망이다. 평준화 고교입시가 적용되면 이들 명문고의 대학진학이 현재처럼 'A+'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수도권 지역의 명문으로 꼽히는 일산의 백석고, 분당의 서현고, 안양의 안양고 등은 개교 이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명문대에 수많은 입학자를 배출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들 3개 대학에 백석고 121명(고3 정원 352명), 서현고 235명(정원 440명), 안양고 250명(정원 540명)을 각각 진학시켰다. 정원의 절반 안팎이 명문대에 진학한 셈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신도시 중학교에서는 이들 명문고 진학이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한 '통과의례'로 인식될 정도였다.
이러다보니 신도시 중학생들은 학교 문턱을 들어서면서부터 고교입시지옥에 매몰돼왔지만 명문고 입학은 명문대 입학하기보다도 더 어려웠다. 반에서 5등안에 들어야 명문고 원서를 써주고 2~3등안에 들어야 합격을 기대할 정도였다.
또 이들 명문고 사이에 매년 대학입시가 끝나면 명문대 입학자수 발표를 놓고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명문고생을 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 사이에 서로 말을 안할 정도로 주민간의 위화감도 심각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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