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작성이나 우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마라토너라는 사실이고 항상 풀코스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봉달이' 이봉주(30ㆍ삼성전자)가 12월3일 낮 12시5분 벌어질 일본 후쿠오카 마라톤대회서 우승에 도전한다.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준우승이후 후쿠오카 마라톤을 제패한 이봉주는 올 시드니 올림픽서 레이스중 넘어지는 바람에 등외로 밀렸다.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대회후 '넘어졌다는 것은 변명 아니냐, 봉주도 이제 한 물 갔지 않았냐'는 팬들의 수근거림을 견디기 힘들었다.
따라서 이봉주에게 이번 대회는 건재함을 입증, 심리적 부담을 떨쳐버린다는 의미가 더욱 크다. 특히 세계 최고수준의 마라토너들이 대거 출전, 순위보다 레이스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 우승자인 게자네 아베라(에티오피아ㆍ최고기록 2시간 7분54초), 올 세계 최고기록(2시간6분5초) 보유자 호나우도 다 코스타(브라질), 게르트 타이스(2시간6분33초), 프레드 기프로프(2시간6분47초) 등이 유력한 우승후보. 우승권으로 평가할 수 있는 2시간10분대 이내의 선수들도 16명이나 된다.
이봉주는 유독 일본대회에 강하다. 후코오카 대회를 제패(2시간10분48초)한 경험이 있고, 지난해 코오롱 사태이후 올 초 2시간7분20초의 한국최고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재기한 대회 역시 도쿄마라톤이었다.
특히 4년전 후쿠오카 대회때 38Km까지 후스타스(스페인)와 경합을 벌이다 41km지점 마지막 오르막서 스퍼트, 우승한 이봉주는 이번에도 38~41km 지점에서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다.
후쿠오카 마라톤 코스는 전구간이 거의 평탄하다. 이봉주는 후쿠오카 코스와 비슷한 지형인 충남 보령과 경남 고성에서 40여일간 훈련했다. 2주전 발목근육이 안좋아 3일간 쉰 이후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는 것이 다소 부담이지만 대회까지는 충분히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봉주는 30일 출국한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