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처음...카메라에 잡혀지리산에서 야생 반달가슴곰이 발견됐다. 국내에서 야생반달곰의 서식이 공식 확인된 것은 1983년 5월 설악산 마등령 부근에서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어미곰 암컷이 발견된 이후 17년만에 처음이다.
환경부는 29일 경남 진주MBC가 이달초 지리산 일대에 설치한 무인카메라로 3차례 촬영한 곰이 야생반달가슴곰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국립환경연구원 김원명 박사는 "진주 MBC의 촬영내용을 확인한 결과 가슴에 반달모양의 흰띠가 선명하고 서식상태로 미뤄 반달가슴곰이 확실하다"면서 "그러나 몇마리인지 분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반달가슴곰이 촬영된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조사작업을 벌이는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 민간단체와 합동으로 지리산 일대에 설치된 올무 등을 제거하고 밀렵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호랑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건국신화의 주역인 반달가슴곰은 한국전쟁 이전에는 설악산과 지리산의 원시림 등에 서식했으나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춰 현재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이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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