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27일 총선에서 투표 마감 후 4시간만에 수작업을 통해 1,300여만표의 개표를 완료, 기계식 투ㆍ개표로 혼란을 빚고 있는 미 대통령 선거와 대조를 보였다.캐나다는 국토가 세계에서 두번째 큰 나라지만 5만여 투표소에 동원된 15만명의 선거 종사자들이 아무 문제없이 개표를 끝냈다.
100년전 만들어진 캐나다 투표제도는 투표용지의 지지 후보 이름옆에 'X' 표시를 하는 간단한 방법이지만 투표용지로 인한 혼란이나 기계식 개표의 정확성에 대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피에르 블레인 캐나다 선관위 대변인은 "캐나다 선거제도는 투명성을 중시한다" 며 "각 정당은 투표소 책임자가 표를 집계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도록 대표자를 투표소에 배치한다" 고 말했다.
이의가 있으면 전국 선관위에 즉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며 승패의 표차가 매우 적을 때는 자동 재검표에 들어간다.
블레인 대변인은 미국의 선거혼란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플로리다 선거 담당자가 최선을 다했다고 믿는다" 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에는 미 국민을 대상으로 대선 온라인 재투표를 하는 웹사이트(www.revoteonline.com)도 등장했다. 이 사이트에는 지금까지 미국민 4만 5,000여명이 재투표에 참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49% 지지율로 44%를 얻은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를 앞서고 있다.
밴쿠버의 사업가 댄 헌터는 "누가 승자인지를 놓고 싸우는 것을 보고 재투표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 고 말했다. 방문자는 이름과 거주지 주(州), e_메일 주소, 나이 등을 입력한 뒤 고어와 부시, 랠프 네이더 녹생당 후보, 팻 뷰캐넌 개혁당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하게 돼 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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