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이산가족 교환 방문은 1차 때의 절반 수준인 9억5,000만원의 비용으로 검소하게 치러진다. 시내 관광 등 전시성 이벤트보다는 가족간 만남을 위주로 하고, 어려운 국내 경제상황도 감안했기 때문이다.1차 때는 북측 방문단의 서울 체류 및 상봉 비용, 남측 방문단 방북 비용, 서울 프레스센터 운영비, 정부합동지원단 경비 등으로 18억7,000만원이 들었다.
이번 방문에서는 우선 경비가 들어갈 항목 자체를 대폭 줄였다. 1차 때와 달리 서울에 오는 북측 방문단을 만날 남측 가족들의 숙소를 마련하지 않아 2억5,000만원 이상을 절감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지방에 거주하는 가족들도 서울의 친척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별도의 숙소 마련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평양에 가는 남측 방문단 전원에게 1차 때는 상봉 경비로 500달러를 지원했으나 이번에는 영세민에게만 50만원을 보조했다.
이와 함께 북측 방문단의 서울 숙소인 롯데월드호텔의 경우 장기파업에 따른 이미지 개선을 원하는 호텔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숙박비의 45%를 할인 받았다. 단체상봉이 이뤄질 서울 강남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도 홍보를 원하는 회사측이 무료로 임대해 주기로 했다.
이 밖에 방문기간이 3박4일에서 2박3일로 단축된 점, 1차 때 2,000여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몰려들어 3억6,700만원이 소요된 프레스센터 운영비도 이번엔 700여명으로 감소한 점 등도 비용절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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