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미술 유럽시장 개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미술 유럽시장 개척

입력
2000.11.30 00:00
0 0

이호재 가나아트센터대표탁월한 미술적 안목과 비즈니스맨 같은 근면성을 보여준 이호재(李皓宰46) 가나아트센터 대표가 12월 프랑스 문학예술 훈장을 수상한다.

미술인으로는 홍라희 삼성미술관장과 조각가 문신(작고)씨에 이어 세번째다. 국내 화상 중 앞장 서 해외미술시장을 개척해 온 이 대표는 9월 프랑스 '피가로'지의 한국 화랑 특집기사에 성공한 미술인으로 집중 소개되기도 했다.

"파리는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씨가 진출한 곳이지요. 저 역시 유럽의 화상들로부터 해외미술정보도 얻고 한국미술도 알리기 위한 교두보로 파리를 선택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프랑스를 오가기 시작했던 그는 95년 현지에 화랑('가나보브르' )을 개관하고, 96년 국내작가들을 위한 스튜디오( '시테 데자르')를 여는 등 한국 미술과 작가를 프랑스에 알리는 데 열정을 쏟아 왔다. 현지 화랑서 열었던 전시회도 25회 정도 된다.

'피악' 등 국제미술시장에도 50차례 이상 참가해서 유럽 전역에 한국미술의 존재를 알렸다. 파리에서 작고한 화가 이응노씨에 대한 재평가 작업에 단초를 마련한 것도 그이다.

"IMF 체제에서 현지 화랑의 문을 닫으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파리에서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울면서 말리더군요. 현지 화랑이 우리 작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절대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

그는 프랑스미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가교역할도 했다. 그가 운영하는 가나아트센터나 인사동 인사아트센터는 모두 프랑스의 세계적 건축가 빌 모트가 설계한 화랑이다. 프랑스 작가의 작품전도 10회 넘게 국내에 유치했다.

선진미술을 누구보다 빨리 접할 수 있었던 덕분이었을까. 미술전문지 가나아트 창간, 아트숍 오픈, 미술전문 인터넷 사이트 '가나아트 닷컴' 출범, 국내 첫 경매전용공간인 '서울경매' 개관 등 늘 새로운 사업으로 정체된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 넣어왔다.

"남이 했던 일은 안 합니다.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죠. 주위로부터 위태롭고 무모하다고 소리를 들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저는 성공여부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사업이 미술계를 위한 이미지 사업이며 신용을 잃지 않는다면 설사 실패한다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요."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