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재검표를 놓고 법정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27일 플로리다주 선거 결과에 불복한다고 선언하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고어 후보는 이날 워싱턴 부통령관저에서 연설을 통해 "플로리다 주법의 규정에 따라 부정확하고 불완전한 이번 개표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어 후보측은 주 선거관리위원회가 인증한 선거결과에 대해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에 이의 소송을 제기했다.
고어 후보측은 소송에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 중단과 팜 비치 카운티의 딤플표 불인정, 나소 카운티의 재검표 결과 취소 등 3가지를 문제삼고 있다.
순회재판부의 샌더스 사울스 판사는 고어 후보측에 이틀 내에 관련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대선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측은 이날 개인 자금을 동원해서라도 정권 인수 작업을 강행하겠다고 나섰다.
딕 체니 부통령 후보는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부가 정권 인수자금으로 책정된 530만달러를 방출하지 않으면 '다른 재원에서 염출하는 방안'을 추진해서라도 자금을 마련, 사무실 임대와 집기 구입 등에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각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플로리다주의 선거 결과 인증에 관련, "나로서는 수락하거나 거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혀 당장 정권 인계 작업에 들어갈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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