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불씨 살아난 野 이념갈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불씨 살아난 野 이념갈등

입력
2000.11.29 00:00
0 0

김원웅의원등 4명 국보법폐지안 제출에 지도부 "폐지반대가 당론"이념 갈등의 불씨가 또다시 한나라당에 떨어졌다. 김원웅 김홍신 안영근 서상섭 의원 등 4명이 27일 민주당 의원 17명과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국회에 제출한 게 발단.

권철현 대변인은 28일 당 3역 간담회가 끝난 뒤 "이번 일은 헌법기관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본다"면서 "이들에 대한 당 차원의 특별 조치는 고려치 않고 있다"고 파문 확산을 서둘러 차단했다.

권 대변인은 그러나 오후에 다시 브리핑을 자청, "일부 의원들이 보안법 폐지안을 제출했지만, 우리당의 당론은 국가보안법의 전면 폐지를 확실하게 반대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오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이회창 총재가 사후 보고를 받은 뒤 "당론을 확실하게 해 두라"고 지시해 이루어진 일이었다.

문제는 당 지도부의 봉합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념 충돌의 소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

김용갑 의원의 '민주당은 조선 노동당 2중대' 발언에 대해 이부영 부총재 등 당내 진보세력이 공개 반발했을 당시에도, 이들에 대한 보수파 의원들의 반감은 밖으로 알려졌던 것 이상으로 심각했다는 전언이다.

한 다선 중진의원은 "이 부총재의 '경상도 당' 운운 발언이 있고 난 뒤 10여명의 의원이 모임을 가졌는데, 상당수 참석자들이 '저런 사람들과는 어차피 당을 같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두고두고 우환거리가 될 사람들과는 일찌감치 갈라서는 게 좋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 때만 해도 검찰 수뇌부 탄핵소추안을 놓고 여야가 정면대치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별 사단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념 대립의 불길에 원천적으로 취약한 한나라당 내부구조와 난삽한 이데올로기 스펙트럼이 새삼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